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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아이들을 비교하면 안 되는데, 자꾸 비교하게 되요

10.29.2009, 생활, by .


* 사례 *
아이 키우다 보면 부모로서 흔히 있는 일이라 생각이 드는데, 아이를 자꾸 비교하게 됩니다. 솔직히 비교 안 한다고 해놓고도 형제는 물론이고, 옆집 아이, 친척들이랑도 비교합니다. 아이한테 자극을 줘서 좀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었는데, 아이한테 상처만 준 것 같아 마음이 좀 걸립니다. 아이 앞에서 비교하는 말 쓰는 거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누구)만도 못하니?’ ‘(누구) 좀 봐라!’라고 무심코 내뱉어 매번 실수를 저지릅니다. 비교하는 게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제 욕심이 많은 탓인지… 그렇다고 잘 못하는 아이, 내버려 둘 수도 없고, 비교 좀 했다고 아이가 나빠질지…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요?      
  

* 원인 *
부모의 모습 중 아이들이 가장 짜증스러워 하는 것이 바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 당해서 기분 좋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모도 아이들이나 윗어른으로부터 ‘누구네 부모는…’하면서 비교 당하면 듣기 좋을 리 없다. 이처럼 비교는 오히려 반발을 사 서로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만 생기고, 불화의 원인이 된다.

비교하는 말은 자기 성장에 바람직한 촉진작용이 되면서 성취동기가 될 수 있기에 꼭 나쁘지만은 않다. 살아가면서 어느 누구도 남과 경쟁하거나 비교하는 일을 멈출 수만은 없다. 간혹 일부 부모들은 아이 실력 향상을 위해 남과 비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형보다 넌 더 생각이 깊어’ ‘정말 잘 했어! 다른 얘들은 너처럼 못할 거야’ 라고 칭찬 섞인 비교라든지, ‘친구 **는 이번에 ∼했다더라, 너, 할 수나 있겠어?’ ‘형 좀 보고 배워라’ 는 식의 질책하는 비교 등은 발전적일 수 있는 형제간의 경장관계 마저 열등감, 적대감이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첫째,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기대, 기준에 못 미쳤을 때 이리 저리 비교하면서 다른 아이 보다 뒤쳐진다는 시각으로 아이를 분류하고, 부모만도 못하냐면서 불합리한 비교를 한다. 한 아이를 ‘똑똑한 아이’로 분류해 놓으면 다른 아이는 저절로 스스로를 ‘멍청한 아이’로 느끼고 시기하며 분노와 질투가 유발된다. 비교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아이가 분발하지 않는다고 한탄하듯 비교하는데 이때 부모는 자신이 비합리적인 잣대로 비교한다는 것조차 모른다. 이런 비교에서 부모의 부정적인 정서와 행위가 드러나 아이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부모의 본심은, 다음에 좀더 잘하라는 의도에서 비교한 거라지만, 문제는 부모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까지 고스란히 아이에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둘째, 저마다의 장점과 결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아이 특성을 수용하지 못한 채 아이의 약점을 들춰내며 다른 아이와 비교한다. 전형적인 ‘열등감’ 자극으로, 한 사람을 기준으로 삼아 아이에게 마땅히 해야 한다고 압박을 줘 마음을 다치게 한다. 결국 아이는 자신에 대한 부모의 부정적인 태도에 의해 스스로를 구제불능이라며 왜곡된 인식을 한다.

셋째, 부모는 아이가 자기 자신과 다르다는 생각에 마음으로부터 아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적인 평가를 한다. 자신이 생각했던 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이의 장점을 경시해버리거나 아이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잘 보이지 않으며, 꾸중하고 강요만 해 아이가 지니고 있던 자신의 우세함마저 억눌려 버리게 된다.    


▶ 불합리한 수평 비교, 맹목적인 비교의 부정적인 영향

첫째, 잘못된 비교방식이 아이의 정서에 해를 끼치고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한다. 공부할 때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겨 도피를 선택하기도 하고, 자신을 비하하게 된다. 정도가 심해지면 심리와 행위의 위축, 적응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아이는 자아의식이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여서 마음이 여리고 부모나 선생님의 영향을 받기가 쉽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부모의 부정적인 평가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점점 다른 아이의 수준과 부모의 반응에 더 신경 쓰게 되고, 자신에 대한 평가를 주위사람에게 의존하게 된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는 법을 잃어버리고, 열등감에 사로 잡혀 이유 없는 질투와 적의를 갖게 된다. 결국 스스로를 다치게 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까지 다치게 한다.    

둘째, 아이는 의욕을 상실하고, 대뇌의 잠재력과 지혜를 닫아버려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자기 자신이 매우 서툴다고 생각해 망신당할까봐 두려운 나머지 주변 시선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원래 갖고 있던 특징과 장점마저 잃어버릴 수 있게 된다.

셋째, 비교해서 칭찬 받으면, 상대방을 얕보게 된다. 아이는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스스로를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쭐해지고, 비교 당한 아이를 무시하는 마음이 생겨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 없이 인간관계를 해 나아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칭찬으로 한 말이 아이의 인간관계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말한 부모와 듣는 아이 관계만 더 엇나가게 한다.


* 대책 *  
첫째, 부모가 바라는 기준에서 봤던 아이 보는 시각을 바꾸고, 아이의 성장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태도가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성장 기준을 정한다거나, 다른 아이의 행동이나 성취가 내 아이 성취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부분이 부족한데…’ ‘남들은 이것저것 하던데…’하면서 조바심 내고, 초조해지며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아이 특성을 키워 나아가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대하도록 한다. 어떤 아이도 모든 면에서 부모가 바라는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  

둘째, 바람직한 비교는 누군가가 아닌 바로 아이 자신과의 비교이어야 한다. 비교는 동일한 조건을 가진 부류끼리 하는 것이며, 가능한 절대적인 비교는 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의 개선을 기대하는 방법은 이제까지 해 왔던 과정과 행동을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아이의 어제(과거)와 오늘(현재)만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고 스스로 꾸준히 발전을 도모해 갈 때 아이는 자신감 있게 성장한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만이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할 뿐이다. 어떤 식이든 다른 대상과의 비교는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셋째, 결과의 비교가 아닌 ‘과정·방법에서의 노력’을 중시한다. 부모뿐만 아니라 학교 선생님 역시 자신도 모르게 등수나 점수로 아이의 우열을 가리는 교육풍토에 젖어 있어 아이의 성적만 볼 뿐 다른 방면에서의 성장과 발전을 놓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등수로 인한 평판에 좌우되어 버리고 만성적인 무기력증이 생길 수 있다. 점수의 굴레에서 벗어나 “네가 얼마나 열심히 하려고 집중했는지, 엄마는 네가 기특하기만 하구나”하면서 학습하는 과정에서의 기쁨과 의미, 학습 능력의 향상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넷째, 아이 그 자체로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해야만 아이 역시 스스로 자신의 특징을 존중할 수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생기기 마련인데 부모는 다른 아이의 장점과 내 아이의 단점을 비교하거나, 부모 자신의 경험과 장점만으로 아이를 불합리하게 비교한다. 모든 사람마다의 차이는 사회 속에서 삶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든다. 부모가 아이마다의 개성, 특징을 인정할 때 아이도 자신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할 수 있다.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어야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고 고유한 장점을  개성을 지닐 수 있게 된다.  

다섯째, 비교하기 보다 아이가 고쳐야 되거나 부모를 화나게 한 행동에 대해서만 지적한다.  
“네가 이렇게(가능한 구체적으로)하면 엄마 힘들어”
“시험 점수가 기대에 못 미쳐서 속상한 거야”
“엄마가 말한 것을 하지 않으니까 답답하잖아”
“∼야, 아침에 너 깨우기가 너무 힘들어”  
똑같이 사랑해 주려고 ‘엄마는 **를 사랑하는 것하고 똑같이 너도 사랑한단다’라고 애쓰려는 대신, “넌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아이야”라고 아이들 각자를 향한 사랑이 각기 독특하다는 점을 얘기해주는 게 낫다.  
비록 긍정적이더라도 아이를 ‘형보다 성적이 올랐구나’라고 비교하지 말고, “성적이 지난 시험보다 20점이 올랐구나. 네가 자랑스러워!” 하면서 부모가 기뻐한 아이 행동에 대해서만 칭찬하도록 한다.


[출처]adong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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