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Crow + GreenBean

Feed Rss

꼬맹이는 목욕을 좋아한다

그런데 유독 머리 감는건 싫어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른 아기들도 그런가 ㅡㅡ

 

첨엔 목욕하는 걸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였다

 

어느 순간 물을 첨벙거리더니

물장구를 치고 물을 여기 저기 튕기더니

꺅 ㅡ하는 엄마의 반응이 잼났을까

얼굴에 물이 튀는 것이 잼났을까

떨어지는 물을 잡는 것도 잼나고

욕조에 받은 물 잡는 것도 잼나고

세상은 신기하고 잼나는 것 투성이 인가 보다

 

처음엔 손으로

담엔 손수건 그담엔 장난감

 

요즘엔 물바가지 ㅋㅋ

그 물바가지에 물을 담더니 자꾸 마신다 ㅠㅜ

바가지 뺏으면 온몸으로 고개숙여 마신다 에효

 

목욕을 시작하면

머리를 감기고 세수 하고 몸을 씻는데

왼쪽팔을 씻으면 오른쪽팔을 내밀면서 응응 한다

오른쪽팔 씻으면 왼쪽발을 잡고 응응 한다

왼쪽발 씻으면 오른쪽발을 잡고 응응 한다

오른쪽발을 씻고 다른 곳을 씻기려 하는데

오른쪽 발가락을 잡고 응응 한다

오른쪽 발가락은 사이사이

안씻고 넘어갔다고 이야기 해 준다ㅡ

거참 ㅡ

 

바디샴푸로 씻고

온몸을 두번 헹궈내고 나가자 하면

결의에 찬 듯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어댄다

꼬맹이 나가지 않고 물놀이 하겠단다

 

잠시 놀도록 내버려뒀다가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으려 할 땐 불끈다 ㅋ

껐다가 금방 다시 켠다

그러면 스스로 나오겠다고 응응 한다 ㅋㅋ

꼬맹이 녀석 ㅋㅋ

 

씻고 나와서 닦고

로션 바르기 직전 “잘 생겼다 할까?” 하면

꼬맹이 오른손을 내민다

손등에 로션을 쪼끔 짜 준다

만족해 하며 웃는다

로션 바르며 마사지 하며

잘생겼다~ 아코 잘생겼다 말한다

 

칫솔을 보면 입을 크게 아~ 벌리고선

손가락 하나를 입에 넣고 양치 흉내를 낸다

치카치카 하잖다 ㅋㅋ

 

목욕하고 마무리 하는 것만 해도

이렇게 길구나 ㅋㅋ

 

그래도 정말 꼬맹이 하자는 것만 해도

참 깨끗하게 씻을 듯 하다

빠뜨림 하나 없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