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까지만 해도
두발로 서는 연습을 무진장 했던 꼬맹이
넘어지면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일어나고
그러기를 수천번은 했던 것 같다
기저귀를 차고 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 조그만 엉덩이가 헤졌을지도 모를 정도다
한발 한발
한발 두발
발걸음을 옮기고
뒤뚱거리고 벽을 잡고
엄마손 아빠손 할아버지손을 잡고
그러더니
어느새 잘 걷게 되고
이젠 잡았던 손을 놓고
가고 싶은 곳을 향해 열심히 걸어간다
바라보고 있으려니
맘이 영 놓이질 않는다
꼬맹이는 신나서 잘만 가는데
엄마인 나는 조바심 난다
우리의 부모님도
우리를 보면 이런 마음 이시겠지ㅡ
퇴근하고 집으로 가면
오늘 밖에서 놀았던 것이 부족한 것일까
앉아있는 내 손을 잡고 일으켜세운다
같이 놀아요
하루종일 기다렸어요
왜 이제 온거에요
보고 싶었어요
꼬맹이의 이끄는 손을 잡고 일어나서
거실 끝에서 끝으로
달리기 놀이를 한다
요~오~~~땅! 하면
같이 손을 잡고 달린다
달릴 때 땅땅땅땅!!!!
입으로 음향효과를 내면
꼬맹이 완전 신나한다
한쪽 벽을 집고 땅~~~ 하고
다시 손을 바꿔 잡고 요땅~!!!!
땀이 흐른다
녀석도 휴~ 한다 ㅋㅋ
이렇게 하루하루 하다보면
곧 이렇게 꼭 잡은 손을 놓고 달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