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Crow + Green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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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기분이 좋은지

일어나서는 헤헤헤 하며

이방저방 돌아다닌다

 

기분 좋은 걸 보니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뽀 도 하고

껴안고 토닥토닥도 했다

 

배가 고픈지

뭘 달라고 응 응 한다ㅡ

꼬맹이 아침 먹어야지ㅡ

자리 가서 앉아~ 이야기 하니

냉큼 자리에 가서 앉는다

귀여운 녀석 ^^*

 

할아버지가

밥이랑 반찬을 챙기는걸 보고

출근 준비하는데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린다

 

뭐지?

할아버지도 얼루고 달래고

아빠도 얼루고 달래는데

도통 달래지지가 않는다

 

가보니 심통이 단단히 나 있다

밥을 먹지 않겠단다

나 역시 아무리 얼루고 달래도 소용이 없다

 

출근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어떻하지ㅡ

꼬맹이 할아버지와 아빠는

얼른 들어가서 챙기라고 하는데

차마 그럴 수도 없고

안 그럴 수도 없고 난감하다

 

할아버지와 아빠는

우유도 주고 물도 주고 했건만

꼬맹이는 밥이랑 반찬은 거절하고

울음으로 일관한다 ㅠㅜ

 

모진 엄마일까

어쩔 수 없이 출근준비하고

아침은 바나나 반개로 떼우고

우는 꼬맹이를 뒤로 한채

출근했다

 

요 며칠 밥 먹이는 것이 힘들어졌다

밥을 먹지 않겠다고 할 때마다

맛이 없는가 라는

물음이 지워지지 않는다 ㅠㅠ

 

이맘때쯤

밥을 잘 안 먹는 때 일꺼야 라고

스스로 위안삼아 본다

 

다행히 아침은 먹었단다 에효

할아버지 안 계셨음 어쩔뻔 했냐

이 꼬맹아ㅡ 이 엄마야ㅡ

 

아침 한시간 만에

맑았다 흐렸다 개였다

종 잡을 수 없다ㅡㅡㅡ

그래도 마지막은 맑음이라 다행이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