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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 만16개월] 이 또한 지나가리…

08.07.2012, 꼬맹이, by .

요즘 꼬맹이의 떼가 심해졌다.

참다참다 못해 주먹이 운다….

혼자서 꼬맹이를 봤다면

헐크 엄마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혼자서도 잘하는 엄마들 존경 스럽다…

 

꼬맹이 녀석도 힘들겠지…

36도를 오르내리는 여름..

날도 덥지.. 말은 안되지….

어른들은 안된다 하는 것도 많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아주지도 못하면서..

젠장…젠장….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출근 준비하는 엄마.

화장하고 있으면 화장대 의자 타고 올라

화장대에 있는 엄마 화장품들 득템하려 하고….

득템하고 히히 거리고 가는 모습이란…ㅋ

 

매 식사시간

밥 국 반찬…..콕 집어 달라하고…

원하는 걸 주지 않으면

밥 안 먹겠다 시위하고….

식탁에 올라가고 , 눈물 바람에 ,  숟가락 뺏고…

 

음식 준비하는 엄마 옆에 가서

까치발 들고 뭐하나 보고

하나 달라고 … 요리조리 매달리고

하나 받으면 히히 거리면서 입에 넣고 오물오물

 

목욕은 엄마랑 해야하고

온몸에 바짝 힘을 주고 머리는 감지 않을 태세…

엄마와 힘겨루기 한판…

 

엄마 곁을 사수하느라

엄마 도와주러 온 아빠 밀어내고

손도 못 잡게 하고…

옆에 있지도 못하게 하고…

그렇다고 엄마랑 같이 놀 것도 아니면서…

아빠를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구선

정작 자기 놀이에 빠져있네….

 

꼬맹이에게 신기한 모습이 포착되는 순간

잘 보이지 않으면 까치발을 해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빼꼼히 꼼꼼이 지켜 보고 있고…

 

기저귀 분리 수거하라고..

싱크대 문 제대로 닫으라고..

빨래는 세탁기에…

 

이 모든 것을  으응!~응!응!! 으로 다 하는 우리 꼬맹이다….

 

순간은 너무 힘들다…

근데 바라보고 있노라면 너무 이쁘다…..

 

짧은 양팔 들어 사랑해도 하고

(하트가 안되고 그냥 동그랄 뿐이지만)

양쪽 눈 꼭 감아 윙크도 하고

입을 아 하고 벌려… 엄마 입술 다 먹을 태세로 뽀 도 하고…

한팔들어 다섯 손가락 모두 오므려서 좋아~ OK~ 도 하고…

신나서 웃으면서 걸을 땐 앞도 안보이게 눈 감고 하하하 하고….

퇴근하고 온 엄마를 안아주고 오늘 수고했다며 토닥토닥 해주는 꼬맹이 녀석이다….

 

힘든 이 순간…이 또한 지나가리 싶으지만…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기쁘기도 한정 없지만…

이 순간 순간이 어쩜 이렇게 아까울까….

 

우리 엄마도 나를 키울 때 이랬겠지…

꼬맹이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운다….고마운 녀석…

 

 

2 Responses to [508 만16개월] 이 또한 지나가리…

  1. 2012-08-07 at 18:02 redcrow

    늘 고맙고 감사하다.
    내가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이상하게 나를 싫어하고~
    다분 엄마 힘을 덜어 줄려고 안아 줄려고만 해도…
    엎어줄려고만 해도…
    암튼 내가 근처에 가는 것만으로도… ㅠㅜ
    내가 그냥 싫은가보다.
    하지만…
    뭐 먹을거라도 있으면…
    히죽거리면 내앞에 떡하니 앉는 모습이란…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내가 늘 도와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미안해~
    감사해~

    응답
  2. 2012-08-10 at 14:06 GreenBean

    미안해 하지마~
    지금도 충분히 도와주고 있는걸….고마워…^^*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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